→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을 이뤘던 비대면 진료 앱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초기의 급격한 확장세는 둔화되었으며, 시장은 이제 정체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사업 방식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약 도매 운영 금지와 같은 규제를 담은 이른바 ‘닥터나우 방지법’이 논의되는 가운데, 해당 법안이 비대면 진료의 성장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대면 진료 시장의 향후 변화와 이에 따른 업계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주춤거리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 정체기 진입, ‘앱(App)’별로 엇갈린 성과
→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1]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이용 관련 분석에 따르면, 올해 비대면 진료 앱 전체 설치율은 18%대에 머물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10월 기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주 User층으로 꼽히는 30대와 40대가 여전히 높은 이용자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20대와 50대의 이용자 비율이 모두 10%대를 기록할 만큼, 앱 이용층이 특정 연령대에 편중된 채 새로운 연령층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20대 10.7%, 30대 40.8%, 40대 36.2%, 50대 12.3%).
단, 정체기 속에서도 앱(App)별로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우선, 비대면 진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굿닥’은 11.6%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나우’는 비교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이는 의약품 재고가 있는 약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나우약국 서비스’로 사용자 편의를 개선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똑딱’은 설치자 수가 전년 동기(2023년 10월) 대비 10.0% 감소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입된 유료화 정책이 신규 사용자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초기의 급성장 이후 정체기에 접어들며, 각 플랫폼의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가 이용자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최근 의료대란이 이어지면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약 도매 운영과 비만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의 오남용 가능성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운영 방식과 맞물려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는 정부와 국회가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지연시켜 온 점이 꼽힌다. 명확한 기준과 규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의 질적 관리와 사용자 보호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인 기반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에서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매주 1~2회 다양한 소비트렌드와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
[1] 마크로밀 엠브레인 패널빅데이터®: 패널들의 실제 행동 데이터(앱, 방문, 결제)를 수집, 조사와 결합하여 소비자를 다각도로 볼 수 있는 빅데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