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중 2.5%만이 ‘가짜노동’ 뜻과 의미 알고 있어
- 단, 직장 생활에서 ‘가짜노동’ 체감하는 경우 많은 편
- 2명 중 1명, “‘가짜노동’ vs ‘진짜노동’ 구분 어려워”
- 직급 낮을수록 ‘관리’ 업무 ‘가짜노동’으로 여기는 경향 보여
- 80.2%, “이왕이면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일 하고 싶어”
- 고연령층일수록 ‘일의 의미’ 중요성 높게 평가하는 편
- 직장인 중 2.5%만이 ‘가짜노동’ 뜻과 의미 알고 있어
- 단, 직장 생활에서 ‘가짜노동’ 체감하는 경우 많은 편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6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짜노동 vs 진짜노동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짜노동’ 용어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편이었으나, 실제 직장 생활에서 ‘가짜노동’을 체감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세대별로 ‘일의 의미’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가짜노동’이란 덴마크의 인류학자 데니스 뇌르마르크의 대표 서저 <가짜노동>에서 정의한 단어로, 시간을 일부러 늘리거나 불필요한 일을 필요한 일처럼 만드는 등 실질적인 성과 없이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일을 의미한다. ‘가짜노동’이 한국 사회에서 크게 회자되었던 것과는 달리, 해당 단어의 뜻과 의미를 상세하게 알고 있는 비율은 2.5%로, 극히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 단어의 개념을 명확히 인지하지는 못하더라도 실제 회사 생활 중에서 가짜노동을 체감하는 직장인이 많은 모습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 가짜노동을 매우 와닿는 사례로 느끼거나(27.9%), 어느정도 체감하는 편(43.8%)이라는 응답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가짜노동 사례를 가깝게 경험하고 있는 경우가 타 연령층 대비 두드러진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20대 32.5%, 30대 33.5%, 40대 33.0%, 50대 24.0%, 60대 16.5%). 특히 이들 세대에서 ‘가짜노동’을 하는 것에 대한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었다. 솔직히 들키지만 않는다면 가짜노동을 하고 싶고(20대 48.5%, 30대 48.0%, 40대 35.0%, 50대 29.0%, 60대 19.0%), 주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면 가짜노동을 해도 괜찮다(20대 38.0%, 30대 31.0%, 40대 22.0%, 50대 14.0%, 60대 6.5%)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가짜노동’ 목격하더라도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거나 불필요한 일을 줄이려는 시도보다는 이를 무의미하게 여기고 방관하는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편, 직장생활에서는 대체로 월급만큼 일하지 않거나(59.0%, 동의율), 근무 시간에 빈둥거리는 사람들(41.6%)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고,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는데도 일부러 시간을 끌며 일의 시간을 늘리거나(41.0%),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결재 과정을 일부러 넣어서 일을 하는 관리자(41.7%)를 주로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명 중 1명, “‘가짜노동’ vs ‘진짜노동’ 구분 어려워”
- 직급 낮을수록 ‘관리’ 업무 ‘가짜노동’으로 여기는 경향 보여
→ 실제 직장생활에서는 가짜노동과 진짜노동을 구분하기 어렵다(47.8%, 동의율)는 데에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가짜노동’과 ‘진짜노동’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우선, 실무를 하지 않고 의사결정권자에게 보고만 하는 업무(34.7%, 동의율), 실무 없이 하루 종일 보고만 받는 업무(22.8%), 실제 보고서를 쓰지 않으면서 검수나 컨펌만 하는 업무(21.1%) 등 ‘관리’에 가까운 업무라 하더라도 이를 ‘가짜노동’으로 뚜렷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14.6%만이 실무를 하지 않고 관리만 하는 업무를 가짜노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현 업무에서 ‘실무를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가짜노동의 범주로 귀속시키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인식하지는 않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단, 직급이 낮은 직장인일수록 보고, 회의 등 관리직 업무를 가짜노동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실무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보니 관리 업무의 효용성을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진짜노동’ 역시 그 기준이 불분명한 모습을 보였으나, ‘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노는 것처럼 보여도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진짜노동(54.5%, 동의율)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단순한 성과나 결과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의 만족과 성장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돈을 버는 모든 노동을 진짜 노동으로 바라보는 비율도 45.9%에 달한 결과를 보여, 경제적 보상이 노동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 80.2%, “이왕이면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일 하고 싶어”
- 고연령층일수록 ‘일의 의미’ 중요성 높게 평가하는 편
→ 전반적으로 직장생활에서는 ‘일의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니즈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기왕에 회사에서 일하는 하는 것이면 좀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80.2%, 동의율)는 데에 높은 공감을 내비친 것으로, 안정적인 급여가 나온다고 해도 주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52.3%)는 응답도 과반으로 평가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직장인들이 단순히 경제적 보상에만 의존하지 않고, 업무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취감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이 때문인지 일이 많더라도 내가 하는 일에 권한과 힘을 실어주고 믿고 맡겨주는 리더의 말을 더 듣게 된다(74.5%, 동의율)는 태도를 보일 정도로 자신의 업무를 인정해 주는 리더를 선호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의미 부여나 일의 권한 같은 것이 없어도 월급만 많이 주면 일할 맛이 날 것 같고(20대 66.0%, 30대 66.0%, 40대 60.0%, 50대 52.5%, 60대 51.0%), 가짜노동이든 진짜노동이든 회사에 머무는 시간만큼 월급이 올랐으면 좋겠다(20대 61.0%, 30대 58.5%, 40대 58.5%, 50대 53.5%, 60대 53.0%)는 인식이 두드러진 특징을 보여, 상대적으로 경제적 보상에 보다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연령층의 경우 일에 대한 의미 부여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등 본질적으로 ‘진짜노동’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 만큼(하단 그래프 참조), 이는 향후 직장 내 세대 갈등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