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용기 있는 한 마디의 외침 “미투(#metoo)”, 한국사회의 권위적인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TK_201804_NWY4654] 2018 미투(#metoo) 운동 관련 인식 조사

목차


I. Research Overview

   1) 조사 설계

   2) 응답자 특성

 

II. Research Summary

 

III. Research Finding

     1. 미투(#metoo) 운동 인지율 및 의미 평가

     2. 미투(#metoo) 운동 공감도 및 지지도

     3. 최근 미투(#metoo) 운동의 확산 이유

     4. 최근 성범죄 고발 이슈가 과거와 다른 점

     5. 성범죄 발생 빈도 높은 분야 vs 잘 드러나지 않는 성범죄 분야

     6.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은 관계

     7. 미투(#metoo) 운동의 본질과 긍정적 효과

          1) 미투 운동은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현상이다

          2) 미투 운동의 본질은 권력자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3) 미투 운동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는 사실상 통제 불가능하다

          4) 미투 운동은 자신의 장기적인 이해관계보다 지금 당장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5) 미투 운동은 남녀의 대결로 가는 것 같다

          6) 미투 운동은 한 때의 유행과 같은 현상이다

          7) 성폭력/성희롱의 문제는 여성이 원인제공을 한 측면이 있다

          8) 미투 운동은 여성들의 즉흥적인 감정이 폭발해서 나타난 현상이다

          9) 미투 운동은 현재 권위주의적인 한국사회의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10) 미투 운동으로 불합리한 모든 것을 사람들이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게 된 것 같다

        11) 미투 운동은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2) 미투 운동은 향후 한국사회의 남성중심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8. 미투(#metoo) 운동의 긍·부정 영향 평가

     9. 특정 상황 가정 시 미투(#metoo) 운동 동참 의향

   10. 미투(#metoo) 운동의 익명성 보장 VS 실명 공개 동의 정도

   11. 미투(#metoo) 운동의 부작용과 익명성 보장에 대한 의견

          1) 미투 운동의 사례 중에는 이를 악용하여 개인적인 분풀이는 하는 사람도 있다

          2) 미투 운동으로 인해 남성들은 잠정적인 범죄자로 취급 받는 부분도 있다

          3) 미투 운동으로 인해 일상적인 남녀관계게 불편해졌다

          4) 나는 요즘 미투 운동 확산으로, 그 동안 허물없이 지냈던 이성과의 관계가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5) 미투 운동은 사실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

          6) 미투 운동은 특정한 정치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다

          7)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폭로는 미투 운동의 진실성(또는 존립)을 위협하는 일이다

          8) 미투 운동이 익명성의 폭로전으로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9) 익명 기반의 폭로는 미투 운동의 진실성(또는 존립)을 위협하는 일이다

        10)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지 않는 피해자는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11) 미투 운동은 피해자가 반드시 실명공개를 해야 사실 여부를 가릴 수가 있다

        12) 미투 운동은 법적인 문제로 해결해야지 여론재판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

        13) 조직 내 성폭력/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워도 그 조직에 남아 해결해야 한다

   12. 미투(#metoo) 운동의 영향력과 향후 지속 가능성

 

용기 있는 한 마디의 외침 “미투(#metoo)”, 한국사회의 권위적인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대부분 “미투운동의 취지에 공감(84%) 및 지지(80.9%)”, 다만 20~30대 남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최근 ‘미투운동’의 확산 이유는? “그 동안 쌓인 성범죄 문제가 워낙 많고, 대중들이 공감해주기 때문에”
미투운동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69.3%가 “상당수가 공감하고, 확산되고 있는 현상인 것 같다”
10명 중 7명 “현재의 미투운동이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20~30대 남성 동의율은 낮아
전체 75.6% “미투운동이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
다만 “남성들이 잠정적인 범죄자로 취급 받는 부분이 있다”는 우려(70.8%)도 커
미투운동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52.4% “익명성 보장해야 한다” vs. 42.2%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

 

 

- 전체 87%가 ‘미투운동’ 인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의미는 “나도 성폭력/성희롱의 희생자였고, 고발자의 용기를 지지한다”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미투(#metoo) 운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미투운동의 취지와 의미에 공감을 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표출했으나,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온도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87%)이 ‘미투(#metoo)’라는 용어가 왜 사회적으로 회자되고 있는지를 알고 있을 만큼 ‘미투운동’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지도는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는 ‘미투(#metoo)’의 의미는 나도 성폭력/성희롱의 희생자였고, 고발자의 용기를 지지한다는 뜻(66.1%)으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운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사회 불평등이나 부조리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한다(20.8%)는 넓은 의미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그밖에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성차별에 공감한다는 뜻(5.1%)과 남녀의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해 공감한다는 뜻(3.6%)이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 대부분 “미투운동의 취지에 공감하고”(84%), “미투운동을 지지한다”(80.9%), 다만 20~30대 남성의 공감도와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

→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투운동의 취지에 공감을 하고, 지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투운동의 취지에 대해 공감하는 편이라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84.4%에 달했다. 그에 비해 공감이 되지 않는 편이라는 의견은 단 2.3%에 그쳤다. 다만 여성(90.8%)에 비해 남성(78%)의 공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젊은 남성일수록 미투운동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20대 남성 68.8%, 30대 남성 76.8%, 40대 남성 80%, 50대 남성 86.4%)이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도 이와 비슷했다. 전체적으로는 10명 중 8명(80.9%)이 미투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지지하지 않는 편이라는 의견(4.4%)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연령에 관계 없이 미투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여성(전체 여성 89.8%, 20대 여성 90.4%, 30대 여성 89.6%, 40대 여성 89.6%, 50대 여성 89.6%)과는 달리, 남성의 경우에는 젊은 층일수록 미투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도가 낮은 모습(전체 남성 72%, 20대 남성 55.2%, 30대 남성 68.8%, 40대 남성 79.2%, 50대 남성 84.8%)이 매우 뚜렷했다. 미투운동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남성층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 성범죄의 발생빈도가 높을 것 같은 관계는 ‘권력이 있는 사람과 권력이 낮은 사람과의 관계’

→ 한국사회에서 성폭력과 성희롱 등 성범죄의 발생빈도가 높을 것 같은 관계는 권력이 있는 사람과 권력이 낮은 사람과의 관계(86.7%, 중복응답)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서열과 지위, 계급에 의해 더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힘을 바탕으로 강압적으로 성범죄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인식이 매우 뚜렷한 것이다.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일수록(지지하지 않음 77.3%, 보통 79.6%, 지지함 88.5%) 권력관계에서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다는 시각이 강했다. 직장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75.2%)와 갑과 을의 관계(74.9%)에서 성범죄가 많이 발생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선후배 관계(18.9%)와 직장동료 관계(11.9%), 일반 남녀 관계(9.1%)에서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할 것 같은 분야로는 ‘대중문화예술계’와 ‘정치권’을 많이 꼽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반 회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

→ 가장 빈번하게, 그리고 일상적으로 성폭력, 성희롱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것 같은 분야로는 대중문화예술계(62.5%, 중복응답)를 주로 많이 꼽았다. 최근 미투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한 대중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정치권(44.3%)의 성범죄 발생 빈도가 높을 것이라는 시각도 매우 강했다. 한국사회에서 권력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서열과 위압을 바탕으로 한 성범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온 정치인들의 성범죄 의혹들이 이런 인식을 더욱 공고하게 다졌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와 함께 일반회사(35.7%)에서 성범죄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대중문화예술계와 정치권에 대한 인식이 몇몇 뉴스를 통해 생성된 하나의 ‘이미지’라면, 일반회사에 대한 인식은 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공감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권력과 지위를 바탕으로 한 조직 내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남성(30.2%)보다는 여성(41.2%), 그리고 젊은 세대(20대 43.6%, 30대 38.8%, 40대 29.6%, 50대 30.8%)가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일반회사를 많이 꼽았다. 그밖에 종교단체(24.2%)와 대학교(19.3%), 군대(14.6%), 스포츠계(14.4%), 법조계(13.7%)에서 성범죄가 많이 발생할 것 같다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 최근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이유는? “그 동안 쌓인 성범죄 문제가 워낙 많고, 대중들이 공감해주기 때문에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

→ 최근 사회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그 동안에 쌓인 성폭력/성희롱 문제가 그만큼 워낙 컸기 때문(56.4%, 중복응답)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남성(48.4%)보다는 여성(64.4%)의 이런 목소리가 훨씬 컸는데, 그 중에서도 30대 여성(71.2%)이 오랫동안 각 조직 내에서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했던 성범죄가 매우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가장 뚜렷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와는 달리 대중들이 집단적으로 공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55.9%) 용기를 내고 있는 피해자들이 많다는 것도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이유로 많이 바라봤다. 결국 그 동안에는 한국사회가 매우 권위적인 문화였으나(50.3%), 이제는 개인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48.5%)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라는 시각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매우 권위적인 문화가 강했던 한국사회(남성 46%, 여성 54.6%)가 개인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남성 43.4%, 여성 53.6%)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새롭게 부각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듯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것을 참기보다는 다소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으며(39.1%), 피해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그만큼 매우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37.5%)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피해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20대 여성 49.6%, 30대 여성 47.2%) 미투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라는 시각이 매우 뚜렷했다.

 

 

- 과거에는 ‘피해자의 2~3차 피해가 많고’, ‘자신을 드러내기가 더 어려웠고’, ‘여성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는 지적

→ 과거의 성범죄 고발사건과 현재의 ‘미투운동’의 차이를 통해서도 미투운동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대체로 과거에는 성범죄 사건을 고발해도 피해자가 오히려 2~3차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고(67.6%, 중복응답), 피해자가 실명으로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가 더 쉽지 않았으며(63.7%), 여성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했다(63.6%)는 의견이 많았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과거에는 피해자가 오히려 2~3차 피해를 받아(남성 61.8%, 여성 73.4%),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기가 어려웠으며(남성 58.2%, 여성 69.2%), 여성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향(남성 53.2%, 여성 74%)도 컸다는 인식을 많이 드러냈다. 지금보다 훨씬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격이 강했던 사회의 특성상 예전에는 성범죄 피해사실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이 무척 어려웠지만, 권위가 무너지고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진 현재에는 용기를 내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또한 과거에는 대중적인 공감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고(55.7%), 문제를 제기해도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대중적 믿음이 없었다(54%)는 의견도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투운동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대중적인 지지’야말로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의 솔직한 고백을 가능케 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미투운동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69.3%가 “상당수가 공감하고, 확산되고 있는 현상인 것 같다”, 10명 중 7명 정도는 ‘장기화’를 예상

→ 미투운동의 사회적 영향력도 상당히 크다는 평가였다. 전체 응답자의 69.3%가 ‘미투운동’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남성(66.6%)보다는 여성(72%), 그리고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사람들(지지하지 않음 38.6%, 보통 52.4%, 지지함 74%)이 미투운동의 영향력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 미투운동이 일부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현상이라는 의견(27.9%)은 적은 편이었으며,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진행하는 운동이라는 의견(2%)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향후에도 미투운동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10명 중 4명(42%)이 상당수가 공감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현상이라고 바라본 것으로, 여성(남성 37.4%, 여성 46.6%) 및 중장년층(20대 33.6%, 30대 37.6%, 40대 44%, 50대 52.8%)이 미투운동의 장기화를 많이 예상했다. 더 큰 확산은 어렵더라도 1년 이상 진행될 것 같다는 의견(24.6%)까지 더하면, 10명 중 7명 정도가 미투운동이 일정기간 이상 지속되면서,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몇 개월 안에 끝날 운동으로 보인다(27.2%)는 의견은 젊은 층(20대 32%, 30대 33.2%, 40대 24.8%, 50대 18.8%)에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아예 곧 끝날 현상이라는 시각(3.1%)은 매우 드물었다.

 

 

- 다만 본인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고, 사건을 공론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 13.8%에 그쳐

→ 그러나 ‘미투운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가 높고,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막상 자신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경우에는 선뜻 나서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것이 대다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자신이 상위직급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두렵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고, 사건을 공론화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 13.8%뿐으로, 그만큼 현재 대중들에게 얼굴을 드러내고 미투운동을 펼치고 있는 피해 당사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했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4명 중 1명(26.5%)은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고, 사건을 공론화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으며, 미투운동에 공감은 하지만 그런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큰 부담과 고민이 될 것 같다(35.8%)는 의견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신이 피해당사자일 경우 미투운동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고민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은 특히 남성(28.6%)보다 여성(43%)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고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모든 원인도 차단할 것 같다면서 선을 긋는 의견은 12.1%, 앞으로의 사회생활을 고려해서 일단은 묻어두고 싶을 것 같다는 응답이 3.2%를 차지했다.

 

 

- 10명 중 7명 “현재의 미투운동이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그러나 20~30대 남성은 긍정적인 기대감이 적은 편

→ 미투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면, 미투운동이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가운데, 일부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10명 중 7명(69.2%)이 현재의 ‘미투운동’이 한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남성(63.2%)보다는 여성(75.2%), 그리고 미투운동 지지자들이 향후 긍정적인 변화(지지하지 않음 13.6%, 보통 41.5%, 지지함 77.3%)를 많이 예상했다. 다만 20~30대 남성의 경우에는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20대 남성 46.4%, 30대 남성 57.6%, 40대 남성 66.4%, 50대 남성 82.4%)이 적은 편으로, 미투운동을 부정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는 미투운동을 ‘성대결’의 구도로 바라보는 일부 사회적 인식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군대와 취업 문제 등으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일부 젊은 남성층의 태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 전체 75.6% “미투운동이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될 것”, 절반 이상 “미투운동의 본질은 권력자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는 것”

→ 미투운동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권위주의적인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75.6%), 한국사회의 남성중심적인 문화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64.2%)이라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태도가 여전히 강한 한국의 사회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20~30대 남성은 권위주의적인 문화의 개선(20대 남성 57.6%, 30대 남성 63.2%)과 남성중심적인 문화의 개선(20대 남성 32.8%, 30대 남성 45.6%)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은 편이었다. 또한 전체 절반 이상(54.7%)은 미투운동의 본질을 권력자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미투운동을 비단 ‘성범죄’에 국한되는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힘을 이용해 폭압적인 행위를 가하는 것을 사회적 연대를 통해 대항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이다. 성별에 관계 없이 이런 인식(남성 55.8%, 여성 53.6%)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불합리한 부분들을 참지 않고 목소리를 내게 된 것 같다(70.2%)고 느끼는 부분이야 말로 미투운동의 가장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남성들이 잠정적인 범죄자로 취급 받는 부분이 있다”는 우려(70.8%)도 커, 10명 중 3명은 “미투운동이 남녀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것 같다”

→ 다만 미투운동이 여성들에 의해 주도되는 현상이라고 바라보는 시각(73.1%)이 매우 많다는 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우리사회가 오랫동안 남성중심의 문화 아래에 놓여져 있었던 만큼 최근 미투운동에 의해 고발되는 과거의 폭력적인 행위들이 주로 여성의 목소리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일부 미투운동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여진다. 10명 중 7명(70.8%)이 공감하는 것처럼 미투운동으로 인해 남성들이 잠정적인 범죄자로 취급 받는 부분도 있다는 느낌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60.6%)보다는 남성(81%)의 이런 우려가 훨씬 컸다. 물론 미투운동이 여성들의 즉흥적인 감정이 폭발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거나(7.9%), 성폭력과 성희롱의 문제는 여성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10.3%)는 시각은 매우 드물었으나, 미투운동이 남녀의 성대결 구도로 번질 가능성도 결코 배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실제 10명 중 3명(30.5%)은 미투운동이 남녀 대결구도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여성(24.2%)보다는 남성(36.8%), 특히 20~30대 남성(20대 남성 56%, 30대 남성 39.2%)이 미투운동을 남녀대결구도로 이해하는 태도가 뚜렷한 특징을 보였다. 10명 중 3명은 미투운동으로 인해 일상적인 남녀관계가 불편해졌고(33%), 그 동안 허물없이 지냈던 이성과의 관계가 조심스럽게 느껴진다(31.8%)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 대부분(85.4%)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성폭력 및 성희롱의 폭로는 미투운동의 진실성을 위협하는 일이다”고 바라봐

→ 다른 한편으로 미투운동이 악용되는 사례를 경계하는 시각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4.5%가 미투운동의 사례 중에서는 이를 악용하여 개인적인 분풀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남성(남성 83.2%, 여성 65.8%)과 미투운동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지지하지 않음 95.5%, 보통 83.7%, 지지함 71.7%)에게서 이런 인식을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미투운동이 사실을 과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의견(동의 28.5%, 비동의 44.6%)이 적었지만, ‘여론’을 등에 엎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방식의 잘못된 사용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성폭력 및 성희롱의 폭로는 미투운동의 진실성을 위협하는 일이고(85.4%), 미투운동이 ‘익명성’ 아래에서 폭로전으로 가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72%)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미투운동은 법적인 문제로 해결을 해야지 여론재판의 양상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73.7%)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 향후 ‘익명성’을 전제로 한 미투운동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52.4% “익명성 보장해야 한다” vs. 42.2%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

→ 다만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미투운동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성폭력 및 성희롱의 폭로는 미투운동의 진실성을 위협하는 일이라는데 동의하는 시각(36.4%)과 동의하지 않는 시각(37.8%)이 비슷하게 나타난 것이다. 또한 자신의 실명을 드러내지 않는 피해자는 의심을 해봐야 하고(동의 33.5%, 비동의 41.4%), 미투운동은 피해자가 반드시 실명공개를 해야 사실여부를 가릴 수 있다(동의 33%, 비동의 46.1%)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대체로 20~30대 남성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성범죄의 폭로는 미투운동의 진실성을 위협하며(20대 남성 57.6%, 30대 남성 48.8%), 실명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하고(20대 남성 62.4%, 30대 남성 47.2%), 피해자가 반드시 실명공개를 해야 한다(20대 남성 51.2%, 30대 남성 45.6%)는 생각이 뚜렷한 편이었다. 향후 미투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도 피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미투운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52.4%)과 부담이 있더라도 피해자가 실명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주장(42.2%)이 나뉘고 있었다. 피해자의 용기가 필요한 만큼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문제이니만큼 본인을 공개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여성(남성 43.3%, 여성 61.5%)과 미투운동 지지자(지지하지 않음 17.5%, 보통 42.9%, 지지 56.1%)들이 많이 내세웠으며, 피해자의 실명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은 주로 남성(남성 50.2%, 여성 34.2%)이 많이 했다.

 

 

- 미투운동이 변화시킬 사회의 모습은? “사소한 문제에도 과잉 대응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 같다”는 우려와
  “불합리한 일과 사회문제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해

→ 그렇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투운동은 구체적으로 한국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변화시키게 될까? 가장 많이 하는 예상은 사소한 문제에도 과잉 대응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 같다(47.9%, 중복응답)는 우려였다. 굳이 미투운동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문제들을 여론에 의해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 같다는 걱정을 많이 하는 것으로, 주로 남성(남성 53%, 여성 42.8%)이 이런 우려를 많이 드러냈다. 또한 많은 의사결정 상황에서 ‘펜스룰’이 적용되어 여성들이 역차별을 받을 것 같다(35.9%)는 예상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성적 논란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피하기 위해 다른 여성과 어떤 것도 하지 않으려는 남성의 태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성별(남성 36.8%, 여성 35%)에 관계 없이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와 함께 남녀 갈등이 심화될 것 같다(32.2%)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주로 20~30대 남성이 남녀갈등이 격화될 것(20대 남성 54.4%, 30대 남성 52%)이라는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물론 미투운동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상당했다. 불합리한 일과 사회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 것 같다(41.8%)는 의견이 무엇보다도 많았는데, 남성(37.2%)보다는 여성(46.4%), 그리고 미투운동 지지자(지지하지 않음 13.6%, 보통 20.4%, 지지함 47.2%)들이 그런 기대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직장 내 상하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개선되고(35.6%), 갑을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개선될 것(33.2%)이라는 기대감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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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사회/문화-사회이슈
  • 조사기간 2018-04-10~2018-04-13
  • 샘플수 1000
  • 보고서 페이지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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