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절망을 딛고 일어나는 ‘대한민국’, 다시 ‘희망’을 갖기 시작한 국민들

[TK_201707_TRY3743] 2017 대한민국에 관한 전반적 인식 평가

*본 조사는 [2018 대한민국트렌드] 출판 목적의 기획조사로. 유료 다운로드 콘텐츠에서는 제외됩니다.

 

절망을 딛고 일어나는 ‘대한민국’, 다시 ‘희망’을 갖기 시작한 국민들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을 믿는다”는 의견 증가(16년 54.1%→17년 58%)
우리나라가 ‘정치 후진국’에 가깝다는 인식(16년 75.1%→17년 62.5%) 줄고,
‘정치 발전’에 대한 기대감(16년 18.9%→17년 39.4%)은 높아져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는 나라”라는 인식도 증가(16년 30.6%→17년 37.8%)
‘자유’(16년 65.8%→17년 76%)’와 ‘민주’(16년 48.8%→17년 66.4%)의 가치가 보장된다는 시각도 많아져
‘우리나라는 빈부의 격차’가 크다는 시각(16년 84.5%→17년 82.8%)은 여전해
또한 전체 12.6%만이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나라”라고 바라봐

 

 

- 개인 문제보다 국가 문제가 중요하다는 인식(16년 21.4%→17년 19.9%) 더 줄어, 그러나 76.4% “국가경제가 내 삶에 직접적 영향”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대한민국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한 인식 평가를 실시했다. 2016년에 실시한 동일 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촛불 정국’과 ‘장미 대선’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이슈들이 존재했던 지난 일년 여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조사결과가 될 것이다. 먼저 국가의 영향력에 대해 살펴본 결과, 국가보다는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국가’의 영향력만큼은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국가적인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전체 10명 중 2명(19.9%)으로, 더 이상 국가가 개인에게 있어서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문제보다는 국가 문제가 중요하다는 인식(16년 21.4%→17년 19.9%)은 작년에 비해서도 줄어든 것으로, 연령이 낮을수록(20대 9.8%, 30대 12.6%, 40대 19.6%, 50대 37.4%) 국가 문제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개인의 삶에 미치는 국가의 영향력이 크다는 데는 여전히 대다수가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국가경제’의 영향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76.4%가 우리나라의 경제 문제가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바라봤다. 또한 경제 문제보다는 덜했지만, ‘정치 문제’가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에도 절반 이상(56.2%)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중장년층이 경제 문제(20대 70%, 30대 75.2%, 40대 80.4%, 50대 80%)와 정치 문제(20대 53.6%, 30대 55.2%, 40대 57.8%, 50대 58%)가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좀 더 높게 평가했다. 비록 과거에 비해 국가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태도가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문제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46%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 다만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을 믿는다”는 의견 증가(16년 54.1%→17년 58%)

→ 대한민국이 국민들에게 과연 ‘자랑스러운’ 나라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48.1%),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46%)는 사람들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심어주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60%),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는(58.4%) 태도가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12.8%만이 대한민국이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으로, 이는 2016년 조사(21.8%)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을 믿는다는 의견은 일년 사이 소폭 증가한(16년 54.1%→17년 58%)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마음은 줄어들고, 역량에 대한 믿음은 커지는 등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아무래도 ‘촛불 정국’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국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한가지였다. 전체 83.7%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면 왠지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바라본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자신과는 관계가 없다는 의견은 17.6%에 불과했다. 한편 국가를 위한 ‘희생’ 의지는 크다고 볼 수 없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고(46.7%), 경제위기가 찾아오면 기꺼이 모금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48.6%)는 응답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젊은 층일수록 나라를 위해 싸우거나(20대 36.8%, 30대 38.6%, 40대 50.2%, 50대 61.2%), 모금운동에 참여하겠다(20대 34.8%, 30대 41.2%, 40대 52%, 50대 66.2%)는 태도가 약한 특징이 뚜렷했다.

 

 

- ‘정치 후진국’에 가깝다는 인식(16년 75.1%→17년 62.5%) 줄고, ‘정치 발전’에 대한 기대(16년 18.9%→17년 39.4%)는 증가

→ 한국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각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이어지는 지난 일년의 시간 동안 탄핵과 촛불혁명, 대선 등 일련의 굵직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조금은 ‘긍정적’인 변화가 감돌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정치 분야’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정치적 측면에서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이 2016년 75.1%에서 2017년 62.5%로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정치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가깝다는 의견(16년 5.5%→17년 8.2%)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비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한국정치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지만, 탄핵과 대선을 전후로 정치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전체 10명 중 4명(39.4%)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정치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이는 2016년 조사(18.9%)에 비해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결과였다. 그만큼 대선을 거치면서 한국정치의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법 커진 것으로, 정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여성(남성 37.2%, 여성 41.6%)과 30대 이상(20대 34.8%, 30대 39.6%, 40대 41.2%, 50대 41.2%)에서 좀 더 높았다. 물론 기대감이 높아졌을 뿐 한국정치를 평가하는 대부분의 항목들은 결코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고(16년 3.8%→17년 4.9%),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16년 2.8%→17년 4%)는 의견이 계속해서 바닥을 찍고 있었으며, 정치적으로 리더십 있는 지도자들이 많은 나라라는 평가도 10명 중 1명(9.9%)에 불과했다. 또한 다양한 정치적 의견과 입장이 존중 받고(15.8%), 정치적으로 안정되었으며(9%), 각 기관 및 부서간 협업이 잘 이뤄진다(5.8%)는 평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정치는 이해관계가 우선이 된다는 주장에는 절반 이상(53.6%)이 동의를 했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이런 인식(20대 44.2%, 30대 48.8%, 40대 58.4%, 50대 62.8%)이 많은 편이었다.

 

 

- 사회분야에서는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증가(16년 30.6%→17년 37.8%)한 것이 가장 눈에 띄어

→ ‘사회분야’에 대한 인식도 비슷한 변화를 보이는 중이었다. 우리나라가 사회적인 측면에서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줄어들고(16년 45.4%→17년 35.9%), 선진국에 가깝다는 평가는 조금 증가한(16년 19.8%→17년 24.2%)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직까지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선진국에 비견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지난 일년 동안의 일들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은 가능해 보인다. 우리 사회가 후진국의 모습이라는 평가는 20~30대(20대 39.4%, 30대 40.2%)에서, 선진국의 사회 모습과 비슷하다는 평가는 50대(29.6%)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 국가의 사회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개별 지표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안정되었고(16년 27.9%→17년 31%),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용이 있으며(16년 22.3%→17년 26.7%),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고(16년 23.8%→17년 25.6%), 공동체 의식이 잘 갖춰져 있다(16년 25.8%→17년 27.8%)는 생각이 조금은 커졌지만, 여전히 적은 편이었다. 또한 사회적 신뢰가 높고(16.9%), 정서적으로 여유가 있는(9.7%) 나라라는 평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눈에 띄는 변화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었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2016년 30.6%에서 2017년 37.8%로 증가한 것으로, 광장에 모여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탄핵을 이끌어낸 ‘경험’의 작용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는 시각이 줄어든 것(16년 66%→17년 59.6%)도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었다.

 

 

- ‘빈부의 격차’가 크다는 시각(16년 84.5%→17년 82.8%)은 여전, 18.1%만이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에서는 ‘부의 불평등’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었다. 10명 중 8명 이상(82.8%)이 우리나라는 빈부의 격차가 뚜렷한 나라라고 바라본 것이다. 이런 인식(16년 84.5%→17년 82.8%)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빈부 격차의 심화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령에 관계 없이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문제가 심각하다(20대 82%, 30대 83.2%, 40대 84.6%, 50대 81.4%)는 데 이견이 없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의 분배가 잘 이뤄지는 나라라는 의견은 단 3.9%에 불과했다. 향후 현재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22.4%만이 우리나라는 국민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긍정적인 기대감은 작년(25%)보다도 줄어든 것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여유가 뒤따른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는 젊은 층(20대 16.8%, 30대 18.4%, 40대 21.2%, 50대 33%)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고(18.1%),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19.2%)고 보는 시각도 매우 적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며(19.5%), 양질의 일자리가 잘 갖춰진(5.8%) 나라라는 데도 동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의견(16년 8.3%→17년 5.8%)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었다. 비록 우리나라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라는 인식(40.1%)이 어느 정도 존재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에는 대체로 짙은 어두움이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다만 이런 개별적인 인식과는 달리 한국경제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후진국에 가깝다는 평가(16년 33.5%→17년 26.6%)는 다소 줄어들고, 선진국에 가깝다는 평가(16년 29.6%→17년 33%)가 조금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는 문화적 역량이 뛰어나다”는 인식(16년 54.4%→17년 61.2%) 높아져, 다만 절반 이상(54.4%) “문화적 편식 심하다”

→ 정치와 사회, 경제 분야에 비해 ‘문화 분야’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으나, 여전히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많이 발견되었다. 먼저 2명 중 1명 정도(45.4%)는 우리나라가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선진국에 가깝다고 바라보고 있었다. 앞서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정치 8.2%, 사회 24.2%, 경제 33%)와 비교했을 때 문화적 수준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문화적으로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17%에 그쳤으며, 이는 2016년 조사(26.1%)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였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량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았다. 전체 10명 중 6명(61.2%)이 우리나라는 문화적 역량이 뛰어나다고 바라본 것으로, 이런 평가는 작년보다 더 높아진(16년 54.4%→17년 61.2%) 것이었다. 또한 전체 73.5%가 우리나라가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다는데 동의했는데, 연령에 관계 없이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이 훌륭하다는 생각에 동의하는(20대 73%, 30대 72.6%, 40대 73.8%, 50대 74.6%)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문화적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문화적 편식’이 심한 나라라는 인식(54.4%)이 ‘다양한 문화적 토양’이 자리잡은 나라라는 생각(44.8%)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문화적 편식이 심하다는 의견의 경우 30~40대(30대 56.8%, 40대 56.2%)에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개인의 문화적 취향이 인정받고(35%), 다양한 예술적 관심이 인정받는(29.9%) 나라라는 시각도 적다는 점에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 작년에 비해 ‘자유’(16년 65.8%→17년 76%)와 ‘민주’(16년 48.8%→17년 66.4%)의 가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훨씬 많아져

→ 사람들은 작년보다는 올해 보다 다양한 가치들이 이 땅에서 보장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각각의 가치들이 대한민국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작년에 비해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유’와 ‘민주’의 가치가 보장된다는 시각이 가장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76%가 대한민국에서 자유의 가치가 잘 지켜진다는 데 동의하였으며, 민주주의가 보장된다는데도 66.4%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자유(16년 65.8%→17년 76%)와 민주(16년 48.8%→17년 66.4%)의 가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것으로, 지난 ‘촛불 혁명’의 경험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자유 민주주의’의 정신을 일깨워 줬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또한 평화(16년 56.1%→17년 63.5%)와 안전(16년 51.8%→17년 61.2%), 공동체 의식(16년 45.9%→17년 52.9%), 이해와 배려(16년 38.8%→17년 44.8%)가 실현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작년보다는 많아졌다. 물론 이러한 가치들의 우리나라에서 온전히 잘 지켜지고 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기대를 가지기에는 충분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공정성(26%)과 정직(34%), 정의(36.5%)의 가치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매우 적은 편이었다.

 

 

- 향후 대한민국 사회가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공정성’을 첫 손에 꼽아

→ 그렇다면 사람들은 향후 대한민국 사회가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가장 첫 손에 꼽힌 것은 공정성(54.3%, 중복응답)으로, 향후 한국사회가 공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난 해보다도 많아진(16년 49.4%→17년 54.3%)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앞서 한국사회에서 공정성이 잘 보장되고 있다는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가장 적었는데, 그만큼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해와 배려(39.6%), 정의(37.3%), 안전(36.7%), 평등(35.4%)의 가치를 먼저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이 중 ‘이해와 배려’가 많은 사회는 중장년층(20대 31.2%, 30대 39.6%, 40대 45.8%, 50대 41.8%)이, ‘평등’의 가치가 잘 구현되는 사회는 청년층(20대 51%, 30대 33%, 40대 28.8%, 50대 28.8%)이 보다 많이 꿈꾸고 있었다.

 

 

- 공정하지 못한 대한민국 사회, 전체 12.6%만이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나라”라고 바라봐

→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향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만 하는 가치로 많은 사람들이 ‘공정성’을 꼽은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공정성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평가해본 결과, 일상생활에서 공정한 기회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12.6%만이 우리나라가 사회적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나라라는데 동의하였으며, 평가와 보상, 승진 등이 공정하게 이뤄지는 나라라는 의견은 단 5.3%에 불과했다. 10명 중 6명 정도(63%)는 요즘 실력만으로는 인정을 받기가 힘든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도 자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인식은 연령에 관계없이 비슷한 수준(20대 61.6%, 30대 65%, 40대 63%, 50대 62.4%)으로, 모든 세대가 실력만으로는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의 벽’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요즘 노력한 만큼 보상이나 성과가 없는 것 같고(54.1%), 일한 만큼 혹은 공부한 만큼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52.6%)는 생각도 많은 모습이었다.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이 가진 ‘재력’이나 ‘조건’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데서 찾는 사람들(39.4%)도 적지 않았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절반 이상(56.5%)은 요즘은 뭘 해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60.8%) 및 30대(59.4%)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한계를 많이 느끼는 편이었다. 주변에서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체 65.7%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타인을 격려하고 독려해준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누군가를 위로해 본 경험은 모든 연령대(20대 63.4%, 30대 66.6%, 40대 65.6%, 50대 67%)에서 비슷했다. 대부분의 사람들(69.3%)이 누군가가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결국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10명 중 6명 “요즘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적 있다”, 그러나 68.3% “요즘 나의 생활이 나아지기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

→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우선 10명 중 6명(58.6%)이 요즘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55.2%)보다는 여성(61.9%)이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으며, 연령에 따른 차이(20대 59.2%, 30대 60.4%, 40대 58%, 50대 56.6%)는 그리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으로 보여졌다. 전체 응답자의 59.5%가 요즘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다고 밝혔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현실에 화가 난다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5.5%)에 달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해서 속상하고(16년 59.6%→17년 59.5%), 경제적 여유가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16년 55.2%→17년 55.5%)는 응답에는 변화가 없어,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상대적 박탈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했다. 또한 10명 중 4명 이상(43.6%)은 다른 또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의 여건이 나쁘다고 생각하였으며, 사회적 위치가 남들보다 높지 않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는데 10명 중 3명 정도(28.5%)가 동의하고 있었다. 한편 이런 현실 속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0명 중 7명(68.3%)이 요즘 나의 생활이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언젠가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 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데 63.8%가 동의한 것이다.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 개선하고, 노력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도 전체 79.8%에 이르렀다. 대부분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그 안에는 보다 ‘공정한 사회’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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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문화-사회이슈
  • 조사기간 2017-07-11~20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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