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슈

‘대~한민국’에서 ‘아..! 대한민국’으로, 절망감 가득한 한국사회

[TK_201607_NWY2747] 2016 대한민국 사회 관련 전반적 인식 조사

목차


I. Research Overview
   1. 조사 설계
   2. 응답자 특성

 

II. Research Summary

 

III. Research Finding

    1. 대한민국에서 보장되고 있는 기본적 가치

    2.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

    3.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 관련 평가

    4. 공정성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 시청 경험 유무

    5.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 관련 인식 평가

        1) 정치 분야

        2) 경제 분야

        3) 사회 분야

        4) 문화 분야

    6. 최근 대한민국 사회 비유어 관련 공감도

    7. 최근 상대적 박탈감 및 분노 경험 여부 평가

    8.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및 애국심 관련 평가

    *Appendix

 

 

 

 

 

 

 

‘대~한민국’에서 ‘아..! 대한민국’으로, 절망감 가득한 한국사회
가장 잘 보장되지 않는 가치는 ‘공정성’, 66%가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
정치적으로 ‘후진국’에 가깝고(75.1%), 경제적으로는 ‘빈부격차’ 뚜렷한 나라(84.5%)
대부분 ‘수저계급론’(85.3%)과 ‘헬조선’(63.2%)이라는 표현에 공감

 

 

- 대한민국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는? ‘자유’와 ‘평화’가 보장된다는 의견이 비교적 많아

→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평가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대한민국을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이 심한 사회로 바라보면서 큰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애국심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대한민국에서 기본적인 가치들이 얼마나 잘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보장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자유(65.8%, 동의율)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고(20대 59.2%, 30대 60.2%, 40대 67.6%, 50대 76%), 정치성향이 보수적이고(진보 50.1%, 중도 68%, 보수 80.4%), 자신의 계층을 높게 평가할수록(중상 76.3%, 중하 67.2%, 하상 58.9%, 하하 50%) 우리나라에서 ‘자유’의 가치가 잘 보장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뚜렷했다. 자유와 함께 평화(56.1%)도 사람들이 비교적 잘 보장된다고 느끼는 가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유와 평화가 마땅히 지켜져야 할 기본적인 가치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들 가치도 결코 잘 보장되고 있다고만은 볼 수 없었다. 다른 가치들에 대한 평가는 더욱 박하였다. 절반가량 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사람들만이 안전(51.8%), 민주(48.8%), 공동체 의식(45.9%), 이해와 배려(38.8%)와 같은 가치가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 가장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공정성’,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공정성’과 ‘안전’을 주로 많이 꼽아

→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공정성(22.2%)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력과 노력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분위기에 절망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젊은 세대(20대 19.2%, 30대 16.2%, 40대 25.2%, 50대 28.2%)와 진보성향자(진보 13.3%, 중도 23.5%, 보수 30.4%), 계층 저평가자(중상 32.1%, 중하 21.8%, 하상 15.1%, 하하 15.5%)에게서 공정성이 잘 보장되고 있다는 생각을 찾기가 더욱 어려웠다. 이와 더불어 정직(27.2%)과 정의(29.9%), 평등(33.2%)의 가치 역시 잘 지켜지고 있다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매우 적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기본적인 가치들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큰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가 공정성(16.2%), 정직(21.4%), 정의(21.2%), 평등(26.2%), 이해와 배려(33.2%), 공동체의식(37.8%), 민주(39%), 안전(44.6%), 평화(49.4%), 자유(59.2%) 등 모든 가치들이 한국사회에서 잘 보장되고 있다는데 가장 적게 동의한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이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는 공정성(49.4%, 중복응답)과 안전(43.4%)을 많이 꼽았다. 앞서 살펴봤듯이 ‘공정성’은 현재 가장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가치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면, ‘안전’은 세월호 사건 등 잇따른 안전사고와 강력범죄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남성은 공정성(남성 54.4%, 여성 44.3%)을, 여성은 안전(남성 30.2%, 여성 56.6%)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시각이 훨씬 강했다. 공정성과 안전 다음으로는 이해와 배려(40%), 정의(35%), 평등(30%), 정직(26.4%), 민주(25.8%)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보수성향은 안전(47.3%)과 이해 및 배려(46.1%)에, 진보성향은 평등(37.6%)과 민주(36.8%)에 좀 더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 모습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 대한민국은 공정하지 못한 사회, 전체 66% “요즘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 자주 받아”

→ 대한민국 사회의 공정성 관련 인식평가 결과, 실제 일상적으로 공정하지 못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66%가 요즘은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응답했다. 실력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집안환경과 재력, 인맥 등 주변 배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고(자가계층평가 중상 54.7%, 중하 64.7%, 하상 76%, 하하 78.6%)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진보 75.9%, 중도 63.1%, 보수 62%) 실력만으로 인정받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이 훨씬 강한 모습이었다. 다만 연령별 인식 차이(20대 63.8%, 30대 66.4%, 40대 67%, 50대 66.8%)는 거의 없었다. 요즘 뭘 해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사람도 전체 56.2%에 달했다. 또한 절반 이상이 일한 만큼 또는 공부한 만큼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53.2%), 노력한 만큼 보상이나 성과가 없는 것 같다(52.1%)고 주장했다. 특히 계층수준이 낮을수록 일하거나, 공부한 만큼 대접받지 못하고(중상 43.8%, 중하 51.7%, 하상 61.6%, 하하 65.5%), 노력한 만큼 보상 및 성과가 없다(중상 39.7%, 중하 51%, 하상 60.9%, 하하 70.8%)고 많이 느낀다는 점에서 공정성 부분에서도 계층별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실제 10명 중 4명(39.5%)은 자신의 ‘재력’이나 ‘조건’이 남보다 못해서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역시 계층수준(중상 24.7%, 중하 37.5%, 하상 52.7%, 하하 58.9%)과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주변에서 타인이 겪는 불공정한 경험도 많이 보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68%)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타인을 격려하고, 독려해 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 불공정한 사회 분위기 속에도 여전히 더 나은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전체 84.7%가 내가 인정받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되면 개선하고,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언젠가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 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66.6%에 달했다. 다른 사람이 실력으로 인정 받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는 의견이 73.8%에 이를 만큼 실력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 전체 57% “요즘 상대적 박탈감 경험한 적 있어”, 계층수준에 따른 경험 차이 매우 뚜렷해

→ 우리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곧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전체 10명 중 6명(57%)이 요즘 상대적 박탈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이다. 성별(남성 55.2%, 여성 58.7%)과 연령(20대 57%, 30대 55.2%, 40대 59.2%, 50대 56.4%)보다는 계층수준(중상 45.8%, 중하 55.2%, 하상 68.1%, 하하 70.2%)과 정치성향(진보 63.8%, 중도 56.4%, 보수 48.8%)에 따른 경험차이가 보다 뚜렷했다. 요즘 손해 보는 일이 많은 것 같고(동의 44.2%, 비동의 36.3%), 다른 내 또래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사회생활 여건이 나쁘다고(동의 46.5%, 비동의 36.1%) 생각하는 사람이 비교적 많은 것도 상대적 박탈감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대적 박탈감은 상당 부분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59.6%가 요즘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속상하다고 밝혔으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현실에 화가 난다는데도 절반 이상(55.2%)이 공감했다. 역시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속상함이 크고(중상 38.4%, 중하 58.9%, 하상 76.2%, 하하 79.2%), 여유롭지 않은 현실에 화가 많이 나는(중상 33.6%, 중하 53.2%, 하상 72.3%, 하하 80.4%) 모습을 훨씬 많이 내비쳤다. 그러나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남들보다 높지 않아서 화가 난다는 응답은 전체 26%로,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현실적인 여건에 직접적인 불만을 갖고 있기보다는 그런 조건에 의해 차별하거나, 부당하게 대우하는 한국사회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 전체 75.1% “우리나라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후진국에 가깝다”, 반면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 한다” 3.8%에 불과

→ 한국사회가 공정성, 정의, 평등과 같은 기본적인 가치들을 잘 보장하지 못하고, 평소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게 한다는 생각이 일상 속에 자리잡은 지금,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로 인식되고 있었을까? 대한민국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측면으로 나눠 살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한국사회의 현실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먼저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단 5.5%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가 정치적인 측면에서 후진국에 가깝다는 생각에는 전체 75.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보다는 자기안위를 중시하고, 정쟁만을 일삼는 정치문화에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정치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모든 연령대(20대 75.4%, 30대 75.6%, 40대 73.4%, 50대 76%)에서 동일하였으나,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진보 83.8%, 중도 73.2%, 보수 69.3%) 정치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매우 강한 모습이었다. 전체 절반 이상(53.7%)은 우리나라 정치는 이해관계가 우선시 된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는 의견은 단 3.8%뿐이었다. 또한 정치인들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고(2.8%), 리더십이 있는 지도자들이 많은 나라(6.4%)라는데 공감하는 의견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12.3%만이 우리나라는 다양한 정치적 의견과 입장이 존중 받는 나라라고 바라봤으며, 각 기관 및 부서간 협업이 잘 이뤄지고(5.8%), 정치적으로 안정된(9.4%) 나라라는 평가는 극소수에 그쳤다. 앞으로 정치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나라라는 데도 전체 10명 중 2명(18.9%)만이 동의했다. 상대적으로 50대(25.4%)와 보수성향(25.9%) 응답자가 정치발전에 대한 기대가 좀 더 많은 편이었다.

 

 

- 대한민국 경제는? “빈부 격차 뚜렷한 나라”(84.5%)라는 인식 많고,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여유 누릴 수 있다”(25%)는 기대 적어

→ 경제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가장 뚜렷한 인식은 빈부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84.5%가 우리나라는 빈부의 격차가 뚜렷한 나라라고 바라본 것으로, 성별(남성 83.3%, 여성 85.7%)과 연령(20대 81.6%, 30대 84%, 40대 84.8%, 50대 87.6%), 계층평가(중상 80.7%, 중하 84.6%, 하상 88.1%, 하하 84.5%)에 관계 없이 빈부격차가 크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다만 정치성향이 진보적일수록 빈부격차가 뚜렷하다는 생각이 더 많은 모습(진보 89.8%, 중도 84.3%, 보수 77.4%)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부의 분배가 잘 이뤄지는 나라라고 보는 시각은 단 3.8%뿐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경제적인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별로 없다는 점에 있었다. 전체 4명 중 1명(25%)만이 우리나라는 국민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상대적으로 자가계층 평가가 높고(중상 38.7%, 중하 23.8%, 하상 18.6%, 하하 12.5%), 정치성향이 보수적일수록(진보 21.2%, 중도 22.7%, 보수 38.9%) 경제적 계층상승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했다. 또한 우리나라를 누구나 다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라고 보는 사람들이 전체 16.5%에 불과했으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평가도 19%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양질의 일자리가 잘 갖춰져 있고(8.3%), 경제적으로 안정된(18.4%) 나라라고 보는 시각도 매우 적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에 가깝다고 보는 의견(29.6%)과 후진국에 가깝다고 보는 의견(33.5%)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경제의 외형적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시선도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민국이 경제 선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남성(34.9%)과 20대(33.4%) 및 50대(34.2%), 보수 성향(37.3%) 응답자에게서 많았으며, 후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은 여성(35.5%)과 30대(37.6%), 진보 성향(37.4%) 응답자가 많은 편으로, 경제적 과실을 바라보는 관점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4명 중 1명 만이 “우리나라는 공동체의식 잘 갖춰져 있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있다”

→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우선 우리나라가 사회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에 가깝다는 의견이 전체 10명 중 2명(19.8%)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후진국에 가깝다는 생각에는 동의하는 의견(45.4%)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32.9%)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사회문화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공동체 의식의 부족이었다. 전체 4명 중 1명 정도만이 우리나라가 공동체의식이 잘 갖춰져 있고(25.8%),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다(23.8%)고 바라본 것이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관용이 있고(22.3%), 남녀평등이 잘 실현되고 있다(18.6%)는 시각이 상당히 적었으며, 대한민국이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고(13.4%), 평가나 승진, 포상이 공평하게 이뤄지는(7.3%) 나라라고 보는 의견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밖에 우리나라가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고(30.6%), 사회적으로 안정되었다(27.9%)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 응답자들이 대한민국이 표현의 자유가 잘 보장되고(진보 20.6%, 중도 29.7%, 보수 47.9%), 사회적으로 안정되었다(진보 24.3%, 중도 27.5%, 보수 34.6%)는 의견을 많이 내비치는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신뢰가 높을 리는 없었다. 전체 14.3%만이 한국사회의 사회적 신뢰가 높다고 바라볼 뿐이었다.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66%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편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특히 젊은 세대(20대 71.4%, 30대 68.2%, 40대 66.4%, 50대 57.8%)와 진보성향(진보 73.6%, 중도 64.6%, 보수 59.6%) 응답자가 미래에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 문화분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우리나라는 문화적 역량이 뛰어나다” 동의 54.4% vs. 비동의 26.8%

→ 다른 분야와는 달리 문화 분야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먼저 우리나라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선진국에 가깝다는 의견(43.5%)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38.7%)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앞서 살펴본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 비해 문화적 우수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문화적으로 선진국인지 여부를 떠나, 대부분(73.4%) 우리나라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는데 공감했다.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성별(남성 72.2%, 여성 74.5%)과 연령(20대 71.6%, 30대 70.8%, 40대 75%, 50대 76%), 정치성향(진보 75.9%, 중도 71.3%, 보수 77.1%)에 따른 큰 차이 없이 이런 인식은 모두 높은 편이었다. 비록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강대국이라는 의견(25.3%)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문화적 자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가 문화적 역량이 뛰어나고(동의 54.4%, 비동의 26.8%), 문화적 특색이 강하다고(동의 48.6%, 비동의 32.2%) 바라보는 시각도 비교적 많았다. 그러나 문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절반 이상(55%)이 우리나라는 문화적 편식이 심한 나라라고 바라봤으며, 우리나라에 다양한 문화적 토양이 자리잡고 있고(41.3%), 개인의 문화적 취향이 인정받으며(34.4%), 다양한 예술적 관심도 인정받는다(31.1%)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았다.

 

 

- 대부분 공감하는 ‘수저계급론’, ‘N포세대’, ‘헬조선’...... 특히 젊은 세대가 사회의 부정적인 현실을 나타내는 표현에 많이 공감

→ 한편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을 절망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반영되어 있는 비유어들이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용어에 대한 공감대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표현은 ‘수저계급론’(85.3%, 동의율)이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인 수저계급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성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령(20대 83.8%, 30대 89%, 40대 88.2%, 50대 80.2%)과 계층평가(중상 82.2%, 중하 85.2%, 하상 89.1%, 하하 85.7%)에 관계없이 수저계급론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모두 높았다. 또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미의 ‘개용품절’(78.3%)과 연애와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등 포기할 게 많은 현실을 뜻하는 ‘N포세대’(77.2%), 쌓아도 쌓아도 끝이 없는 스펙을 뜻하는 ‘만리장성스펙’(75.2%), 지옥 같은 대한민국을 뜻하는 ‘헬조선’(63.2%)이라는 표현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N포세대(20대 82.4%, 30대 81%, 40대 75%, 50대 70.2%)와 만리장성스펙(20대 78.6%, 30대 77.4%, 40대 72.8%, 50대 72%), 헬조선(20대 76.4%, 30대 70.8%, 40대 58.8%, 50대 46.8%)에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어려운 취업난 속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포기할 것도 많은 젊은 세대가 한국사회를 얼마나 절망적으로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할수록 ‘헬조선’의 의미에 적극 동의한다(자가평가 중상 54.7%, 중하 62.5%, 하상 69.3%, 하하 75.6%)는 점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88만원 세대(61.2%), 달관세대(48.2%), 이생망(43.2%)에 동의하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을 줄여서 부르는 이생망 역시 젊은 세대(20대 52.4%, 30대 47.6%, 40대 40%, 50대 32.8%)와 계층 저평가자(중상 30.8%, 중하 40.5%, 하상 52.5%, 하하 66.1%)가 많이 공감하고 있었다. 반면 대한민국 사회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경로우대’(37.1%)나 ‘동방예의지국’(23%)이라는 용어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러나 미워도 내 나라..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을 믿는다” 동의 54.1% vs. 비동의 19.8%

→ 하지만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국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체 절반 이상(54.1%)이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에 비해 동의하지 않는 의견(19.8%)은 적어, 그래도 ‘내 나라’인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남성(남성 59.1%, 여성 49%)과 고연령층(20대 43.4%, 30대 45.8%, 40대 56.6%, 50대 70.4%), 보수성향자(진보 50.1%, 중도 52.3%, 보수 66%)가 우리나라의 저력과 역량에 보다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동의 46.8%, 비동의 23.4%),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동의 45.3%, 비동의 24%)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역시 50대와 보수층이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고(50대 62%, 보수 58.4%),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끼는(50대 61.4%, 보수 57.8%) 경향이 보다 뚜렷했다. 반면 대한민국이 부끄럽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은 전체 21.8%로, 적은 수준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관계 없이 우리나라가 인정받기를 기대하는 모습은 공통적이었다. 전체 86.1%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왠지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바라본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생각(16.6%)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편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태도는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를 위해 나서서 싸울 의향이 있고(동의 47.6%, 비동의 18.7%), 경제위기가 찾아오면 기꺼이 모금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동의 46.5%, 비동의 24.8%)는 생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려는 고연령층과 달리 젊은 세대는 나서서 싸울 의향(20대 36.4%, 30대 37.8%, 40대 49.6%, 50대 66.4%)과 모금운동에 참여할 의향(20대 35.2%, 30대 32.4%, 40대 48.2%, 50대 70%)이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본 조사는 특정 기업의 의뢰 없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트렌드모니터)의 자체 기획 및 자체 비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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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사회/문화-사회이슈
  • 조사기간 2016-07-21~2016-07-28
  • 샘플수 2000
  • 보고서 페이지수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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